212회 이달의보도사진상(최우수상)- 선정작

by 임문철기자2020-09-24
212회 이달의보도사진상(최우수상)- 선정작

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 7∼9일 600㎜이상의 폭우로 자식처럼 키우던 소들이 떼 죽음을 당했다. 양정마을에서는 축산농가 44가구가 소 1천500여마리를 키웠다. 홍수가 난 이후 소 600마리가 물에 떠내려갔고 400마리는 폐사했다. 축사가 물에 잠기면서 소들이 물속에서 허우적댔고, 간신히 목숨을 건진 소들도 지붕 위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였다. 지켜보던 주민들은 가족 같은 소를 잃을까 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. 살아남은 상당수도 먹이를 먹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고 있고 마을의 도로와 언덕, 대나무밭, 축사 등에서 죽은 소들이 쉽게 발견됐다. 주민들의 가장 큰 슬픔 중 하나는 어렵게 찾은 소가 죽기 직전의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. 이 난리 통에도 사흘간 지붕 위에서 버티고, 쌍둥이를 출산해 희망의 상징으로 불리던 어미 소도 건강이 악화됐다. 홍수 속에서 살아 돌아오긴 했지만 파상풍, 폐렴 등 각종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소들이 많아 하루에도 수십 마리가 폐사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. 현재 측정된 정부의 지원금으로는 소 가격의 10분의 1정 도를 받을 수 있어, 농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. 양정마을 한 주민은 "이번 홍수에서 살아 있는 대부분의 소들도 결국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"며 눈시울을 붉혔다.